최근 국제 금 시세와 국내 금 시세가 역대 최고치를 찍는다는 기사를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올해 들어서만 금 값이 27% 상승했는데 2010년 이후로 가장 크게 상승한 것입니다.
금 값이 오르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가 금리와의 관계 때문입니다. 보통 금리를 인하하면 금의 가격은 상승합니다. 금리를 인하하면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달러는 저렴해지고, 금의 가격은 비싸집니다. 또한 세계 경제가 불안정할 때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는 상승하기 마련입니다. 이슈화되고 있는 금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금의 가격 변동 요인
금의 가격 변동은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경제 원칙에 따라 결정됩니다. 금은 채굴을 통해 공급되며, 채굴 비용이 상승하면 공급이 감소하고 이는 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반면 금에 대한 수요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주얼리와 전자제품 산업에서의 수요이며, 주로 경제성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둘째, 투자자들의 금융적인 수요로 경제 불확실성이나 금융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금의 가격 변동이 결정됩니다.
금의 변동의 또 다른 주요 요인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같은 외부요인입니다. 전 세계의 정치 및 경제 불안 등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금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고 매수합니다. 이때 금의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세계가 안정적이며 성장세를 보일 때는 상대적으로 금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금은 경제적, 정치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변화하게 됩니다.
금리와의 상관관계
금리와 금의 가격은 반비례 관계를 보이게 됩니다. 금은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자산이므로 금리가 상승할 때 금의 기회비용이 증가하여 금의 가격은 하락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금에 투자하는 대신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금리가 낮아지면 금의 기회비용이 감소하고 금의 가격은 증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금리 환경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됩니다. 금은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은 금리를 낮추고 양적 완화 정책을 펼쳤을 때 금의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하였습니다.
그러나 금리와 금의 관계가 단순히 금리가 오르면 금의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를 내리면 금의 가격이 상승하는 직선적인 관계는 아니며, 경제 전반적인 환경과 투자자들의 심리, 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변동될 수 있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달러와의 상관관계
금과 미국의 달러는 역사적으로 역의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일반적으로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가격은 하락하고, 반대로 달러의 가치가 약세하면 금의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주로 금이 달러로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달러로 표시된 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금의 수요가 감소하고,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달러로 표시된 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금이 더 매력적인 투자자산으로 부각되게 됩니다.
또한 달러와 금의 상관관계는 글로벌 경제상황과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와 금이 모두 강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금과 달러가 모두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면서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자 금의 가격은 급등했습니다.
결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가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라면 금의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은 금을 대체 자산으로 선호하게 됩니다.
금의 가격은 하나의 요인으로 변동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작용되며, 금에 대한 투자나 경제적인 분석을 할 때에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